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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출마자들이 이런 공약을 내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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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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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민원 게시판 보기 |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첨부파일, 본문
우리 지역 출마자들이 이런 공약을 내건다면 이OO 2012-03-08 조회수 1346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잠시지만 내가 갑이 되고, 주인이 되고, 왕이 되는 권력을 가진다. 계급장이 바뀌는 이 절호의 시기를 놓치지 않고 나도 권리 행사를 한번 해 보련다. 다시 돌아온 공약 홍수기에 올해도 말도 안 되는 코미디 같은 공약까지 온 거리 온 나라에 흙탕물처럼 넘쳐날 것이다. 홍수가 나면 오히려 마실 물이 없어지듯 이 땅의 힘없는 서민들은 목말라 할 것이다. 그 목마름을 알기나 할까? 그래서 나는 미리 목마름 해갈 처방전을 써서 선거 출마자들에게 보낸다. 공약에 반영해 보라고. 그러면 내 기꺼이 한 표를 찍어 주겠다고. 

 나는 천지개벽할 무슨 대단한 도깨비 방망이 같은 마법을 바라지는 않는다. 단지 내가 사는 우리 동네가 선거 영향권에라도 들고, 우리 동네 유권자에게도 신경이 쓰여서 우리 동네를 어떻게 발전시킬까 고민이라도 좀 해 줬으면 좋겠다. 황령산 자락 밑에 가난한 이 동네에도 볕들 날이 오기를 바란다. 정치인들이 소위 말하는 '지역 균형 발전'을 말하는 것이다. 

 엄청난 예산을 들이 붓거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복지 공약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내 자신이 적은 살림살이를 쪼개가며 사는 사람이기에 이 나라 돈도 내 돈처럼 쪼개 쓰는 마음으로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할 것 같은 예산을 요구한다. 그러면서 '아, 우리 동네가 바뀌는구나.' 하고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있기를 소원한다. 우리 동네는 그 잘난 숙원 사업도 없다. 불편해도 참는 버릇이 있는 건지, 아예 포기를 해버렸는지, 아니면 곧 떠날 마을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목소리를 모아서 숙원 사업 하나를 내세우지 않는다. 어쩌면 선거 출마자들도 우리 동네를 위해 뭘 해줘야 할지 몰라서 미칠 노릇이리라. 그래서 선거 공약 개발자들에게 내 나름으로 생각한 숙원 사업 몇 개를 힌트로 준다. 도전 골든벨 문제 풀 때, 찬스 기회를 쓰는 것처럼 내가 날리는 이 종이비행기 정답을 참고하시길. 

 가난한 동네는 길만 좀 넓혀도 확 달라질 것이다. 우리 동네는 왜 그리 일방통행이 많은지,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도 삥삥 미로처럼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좁은 일방통행로에 차는 많이 다니지, 주차는 되어있지, 살림살이도 나와 있지,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보행자까지 위험천만으로 엉켜 있는 그 길을 다니다보면 어쩌다가 내가 이 후진 동네까지 들어왔나 싶을 때도 있다. 제발 길 좀 넓혀 다오. 그러면 동네 얼굴이 확 달라질 것 같다. 백번 양보해서 아주 일부 구간만이라도 쌍방 통행이 되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도로명 주소 홈페이지를 보니까 그 길 이름이 동성로 112번길이라고 되어있다. 항도중학교 동편에 있는 옛날 '우암선' 철길이다. 그 길 중 한신아파트 동편에서 시작해서 놀이터 시장까지 이어지는 일방통행 구간이 확장되어 쌍방 통행이 된다면 우리 동네는 그야말로 천지개벽 같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우리 동네에는 저녁 시간쯤 되면 할머니들이 자기 집 앞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보초를 선다. 내 집은 내가 지키는 병역법이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다. 그들만의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주차난이 심각하다. 버스가 다니는 2차선 왕복도로가 동네 골목만도 못한 1차선 편도 도로로 변해버린다. 군데 군데 마을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공약을 하면 나는 그 후보를 찍어 줄 것이다. 그 공약 하나만 보고도 찍어 줄 후보가 드디어 내게도 생기는 것이다. 

 할머니들이 하루 몇 시간씩 전쟁터에 나서는 것도 안됐지만, 우리 동네 아이들이 불쌍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산비탈 동네에는 놀 놀이터가 없다. 자전거도 인라인 스케이트도 사 줄 필요가 없는 동네다. 아이들이 한번 놀려고 하면 아랫마을 아파트 놀이터에 가야 한다. 그곳에서 눈치를 보며 노는 것은 아닐까?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안됐다. 마을 안에 놀이터를 만들겠다고 공약하라. 사람 사는 동네 안이지만 폐가, 공가가 한둘이 아니다. 그런 폐가를 사서 작은 놀이터를 만들면 아이들은 놀이 공간이 생겨서 좋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낮에 햇볕 좋은 곳에 앉아 쉬기에 좋고 동네가 점점 깨끗해지고 주변 환경이 개선돼서 좋지 않을까? 그 정도의 변화를 위해 기꺼이 투자해 봄직하지 않는가?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가? 설령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동안 마치 지도에 없는 마을처럼 찌그러져 있어야 했던 이 마을을 한번 펴어주는 것이 맞지 않는가? 

 콕 집어서 다시 요약해 드리겠다. 마을 안길 넓히기, 마을 주차장 만들기, 작은 놀이터 만들기, 우선 이 세 가지라도 공약으로 걸어 보라. 내가 눈을 씻고 보아도 도대체 그런 공약 하나 내거는 후보가 없으니 누굴 찍을꼬? 
* 이 글은 선거 후보 관련자나 기관 홈페이지 몇 곳에 같은 내용으로 게시할 것입니다. 전포동을 사랑하는 한 주민이 지역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전하는 것으로 여기고 경청해 주십시오.